나이에 관한 질문


만에 한의원에 다녀왔다. 한약을 먹은 번인데 수능을 앞두고 3름에 , 임용시험 전에 번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도 아닌데 기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약의 도움이 필요했다. 자주 체하고, 배탈이 나거나 멀미  하는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한의사 선생님은 유독 길었던 올여름 동안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고, 아이스 음료를 많이 마신 영향이 있을거라고하셨. 그래서 요즘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간혹 엄마의 나이와 비슷한 연배의 선생님들과 카페에 가면 겨울에도 아이스 음료를 시키는 나를 보고아유~ 젊어서 그런지 역시 아이스네!”라는 말을 하신다. 귀로   들으며 크게 공감하지 않았는데, 따뜻한 커피나 차를 찾는 변화를 직접 겪고 나서야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있게 되었다.


3 전부터 한남동 모어댄레스에서 진행하는 리딩클럽에 함께하고 있다. 마르크 오제의 <나이 없는 시간>이라는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주에 가장 기억에   질문은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은가요?”이다. 바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망설였다다행히 나는 마지막 차례여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답변을 고민했다... 성품은 타인의 이야기를 기울여 들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이 들면 너무 고집이 세지는 같아. 그리고 운동화를 신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달에  ... 너무 많을 같고. , 1분기에 하나씩. 정도면 적당 하겠어. 1년에 4켤레 정도 운동화를 사서 신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나도 모르게 머리가 하얗게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미래를 생각하는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지 않고, 이런저런 고민을 것은 평소 나는 ‘현재’ 에만 집중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직업을 가지고 5 동안은 아끼지 말고 하고 싶은 자유롭게 하며 쓰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한 저축을 미루어두었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6개월 전부터 겨울방학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나는 방학을 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야 방학 일정을 짜기 시작한다. 여행을  때에도 미리 계획 하기보다는 2 전에 비싼 비행기 표값을 치르며 간다. 약속도   전날이나 당일에 잡을 때가 많고,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한다예를 들어 갑자기 글쓰기 특강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날 실행에 옮긴다.


나이 든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 것은 단순하게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할 때 정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특히 지하철의 경우 내리는 사람을 밀치고 먼저 타거나 양쪽으로 늘어선 줄을 무시한 채 당당하게 가운데로 들어가 새치기를 하는 노 인들을 종종 본다. 그럴 때면 짜증도 나고, 저렇게 늙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각종 시험 감독과 선거 위원 등으로 차출되는 순번을 뒷 번으로 배정받거나 감독에서 제외된다. 올해도 며칠 전에 수능감독 명단이 나왔고. 45 세 이상의 선생님들의 이름은 모두 빠져있었다. 같은 교무실에 있는 나이 지긋하신 선생님은 명단을 확인하더니 2년차(정확히는 1년 8개월)인 선생님의 이름이 왜 없냐고 물 었다. 나이가 많은 부장교사들의 이름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젊은 교사가 감독 을 가지 않는 것은 이유를 물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나이를 더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우대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솔직히 불편하다.하지만동시에‘내가 저나이에 다 다르면 나는 과연 다를 수 있을까?’,‘나도내가 눈살 찌푸렸던 선배들처럼 되면 어떻게 하지?’, ‘나도 젊었을 때 참고 지냈으니 너희도 당연히 그래야 해.’ 이런 생각들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나이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이를 헤아리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종종 내 나이를 잊기 때문이다.어느새 나이로 대답하기 보다 몇년생인지 답하는게 더 빨리이해될 때도 생겼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서글픈 변화다. ‘정말 내가 그 나이가 될 까?’하는 시간들이 다가온다. 너무 현재, 지금의 순간만 중요시해서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그려보지않은것이아닌지돌아보게된다.책<나이없는시간>을산것도이 제는 나이 들어가는 ‘나’를, 미래의 ‘나’를 조금씩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 ‘벌새’를 보면, 중학생 아이의 삶의 구간을 만날 수 있다. 아이의 시간을 따라가 면서 머릿속에서 맴돈 생각은 ‘나는 나의 열네 살을 어떻게, 무엇으로 꺼낼 수 있을까? 드러낸다면 솔직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였다. 그 동안 현재에만 충실하던 내가 과거 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영화가 ‘나를 거쳐간 시간’을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나이 없는 시간>은 ‘나와 관계될 시간’을 보다 세심하게 생각하게 한다. 어떻게 나이 들고 싶냐는 질문에 자연스레 머리 가하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는데, 10년후, 20년 후를 건너뛴채 너 무먼 미래만을 막연히 생각한 것이다. 만약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냐고 질문을 바꾼다 면당장내일의, 한달후의, 일년후의 시간들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듯하다. 내일은 리딩클럽의 마지막 시간이다. 3주 동안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내일은 몸이 허락한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겠다. 

- 하민지






나는 지금을 산다.


이게 무슨 당연한 말을 진지하게 하나, 하고 푸흐흐 웃음도 나온다. 진지한 김에 한 번 더 힘주어 말하려고 한다. 나는 ‘오늘’을 사는 게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려고 한다. 24시간으로 이루어진 ‘오늘’을 살아가기보단, 지금 지나가는 매초를 느끼며 살아가려고 하는 다짐이다.


“노년에 이를 때까지 쌓여 간 시간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순서대로 더한 축적물이 아니다. 시간은 쓰여있던 글자 위에 다시 글자를 써넣은 양피지와 같다. 거기 기록된 모든 일이 다시 떠오르지는 않지만, 때로는 가장 먼저 기록된 일이 가장 쉽게 표면에 드러나기도 한다.” p.127 [나이 없는 시간]


이 문장 속에 담긴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떠오르는 옛 생각들, 이불 속에서 문득 얄밉게도 떠오르는 창피한 기억들. 이를 생활 속에서 깊숙이 경험하면서도 축적되는 시간이라는 개념, 즉 나이에 당연한듯이 갇혀있었다. 이 ‘나이’라는 개념에 갇혀 꼭 무언가를 순서대로 쌓아, 어딘가로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자신을 옥죄고 있었다는 것을 참 생소하게 알아차렸다.


나는 정말 우습게도, 할머니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기 싫어서 일찍 죽고 싶어 했다. 할머니가 되어 이 사회에서 뒤처져버린 나를 직시하는 것이 무서웠다.  [나이 없는 시간]이라는 책으로 진행되는 리딩클럽을 듣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아파서 죽기 싫은 게 아니라, 그냥 미래가 기대되지 않아서 죽으려 한다는 게 좀 슬퍼서, 벗어나고 싶었다. 한 달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생각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 지를 조금씩 알아차리고 있다(아직 진행형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자유로워지려 하기 위한 도약을 내디디려한다. 이제 강박을 제발 벗자.


나는 지금을 산다. 미래를 마주하기 위해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과거로부터 내가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늘, 아니 지금도 계속해서 양피지 위에 글자를 써넣고 있다. 이따금 떠오르는 단어들을 마주하지만 계속해서 적어나간다. 이 글자들은 위, 아래가 없다. 한데에 겹쳐져 있을 뿐이다.


“글을 쓴다는 건 조금씩 죽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덜 외롭게 죽는 것이다.” p.67


요가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진정으로 편안하신가요?”평생 집순이라고 생각한 나는 ‘엥,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속으로 대답한다. 선생님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바로 이렇게 이어 말하셨다. “신체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요. 우리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자꾸 단편적으로 나를 규정하려고 하고, 이러한 경험 속에서 내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진정으로 편할 수 있도록 그러한 면들을 알아 차려주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해요.”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마주 보는 일이다. 누군가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니고, 누군가가 글의 진위를 가릴 것도 아니지만 나는 종이 앞에서 굉장히 솔직해진다. 지나간, 혹은 지나쳤다고 생각하는 감정, 사건들을 ‘솔직히’ 기록함으로써, 나는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경험하고 있었는지 더 잘 알아차리게 된다.  이러한 성찰로 나를 변화시키기보다는, 먼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나에게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나와 가까워진다. 살가죽과 마음으로 분리된 ‘나’가 아닌, 그냥 하나의 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무언가를 입은 듯한 나’가 아닌  하나의’나’자체는 좀 더 편안하다. 다시 내가 갑갑하고 불편해질 때는, 또 알아차리면 된다. 이렇게 돌아오면 된다. 그래, 그러면 된다.


나에게 지금을 산다는 것이 과거나 미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버린 것이라고는 감히 단정할 수 없다. 당연히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나는 과거와 미래를 양손에 들고 지금을 걸어가 보려고 한다. 손에 들린 것들에 한눈을 팔면 쉽게 부딪치고 만다. 부딪친 게 무엇인지도 몰라서 돌아보게 된다. 나는 이제껏 두 손에 들린 것에 홀려 지금 걷고 있다는 사실에서 멀어져 자꾸 부딪쳐왔다. 이제 조금씩 이 습관을 고치려 한다. 이번 한 달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걷기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하려 한다. 가끔은 앉아 이들을 살펴보아도 좋다. 나는 평생, 이 둘과는 함께니까. 하지만 걸을 땐 걷기에 집중하기. 잊어버려도 또 알아차리고 돌아오기.


그래서 나는 지금을 살기로 했다. 나이 없는, 나이 없이 시간을 살아가기로 했다.

- 전욱희





처음엔 단순히 남을 이해하고 싶었다. 존중과 공경은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한다 생각하며 나와 다른 나이를 가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대하고 다가가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책 제목으로부터 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가졌다.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책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선 나는 내가 다른 나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라는 생각 자체가 오류이며 나이에 틀이 있고 마치 그 틀에 맞는 행동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 내가 이미 차별하고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됐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고 시간이 지나 그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로 바뀌는 것이 아니며 보낸 시간들이 길던, 짧던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보내온 시간 그 자체를 존중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나 또한 계속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내가 보내온 시간들을 뒤돌아보고 다가올 시간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14년도의 ‘14학번’인 난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지금은 ‘20학번‘을 받을 내 동생은 그 대상이 될 것이다. 나의 14년을 돌이켜 생각해본다면 분명 소중한 시기였지만 썩 좋지 만은 않았다. 그렇다면 동생 혹은 ’20학번‘을 받을 사람들이 부러워해야 할 대상인 것인가? 그들만의 고충이 생길지도 모르며 나와 같이 썩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20학번‘을 기다리는 그들처럼 다가올 26살의 나이를 반갑게 맞아 줄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이전까진 사실 나이 들어 보이는 내 모습 또는 나이 든 내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어려 보였던 탓에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이는 척 포장하는 행동을 곧잘 했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포장하고 살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젠 이 모습과 시기도 소중히 생각하며 다가올 ‘인생 절반의 시기’에도 부담감이 아닌 물총놀이에 빠진 개구쟁이 같은 디카프리오처럼, 자신의 몸의 변함을 받아들이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고양이처럼 이 시기들을 솔직하고 기쁘게 받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모든 사람은 다르게 시간을 보내며 다른 삶을 살기에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을 한다.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다른 생각들을 존중하려고 할 것이다. 돌아와 다른 누군가 다른 한 사람으로서 나의 모습과 생각이 존중되기를 바란다.

책을 다시 다 읽고 나서 이제야 이 책에 조금 다가갔다고 느꼈으며 아직 온전히 다 이해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었고 생각을 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다가오는 시간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나 떠오를 때마다 다시 읽어볼 계획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 정민우






나이 없는 시간을 읽었고, 제목 없는 감상평을 씁니다.

소진되어가는 일상이 어딘가 불안해서 여러 가지를 도전해보는 요즘입니다.

그중에서 4주간의 mtl에서 함께한 시간은 많은 부분에서 자극이 되었어요.

주제와 결이 같은 고민도, 평소에 답답해하던 질문들도 조금은 그 실마리를 찾아 나가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다양한 화두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이라는 쓰나미에 허우적대던 느낌이었는데 조금은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은 지금의 나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문제였던거 같아요.

남은 시간만큼 건너온 시간이 비슷해지는 요즘 이어서인지 과거의 향수에 위안을 찾으려 하고, 

준비 없이 다가오는 시간이 두려웠던 게 아닌가 싶네요.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다시금 써나갈 오늘의 새로움과 앞으로 만들어갈 시간에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책은 너무 어려웠고, 모임 후에 돌아오는 길에는 후회로 가득했지만

쓸데없이 혼자 떠들었나 싶고,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싶고,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한 생각들을 나누면서 훨씬 풍성한 독서가 되었던 거 같아요.

혼자였으면 아마도 중간에서 포기하고 책은 먼지에 덮였을 것 같네요.

나이가 아니라 시간을, 의미 있는 오늘을 채워 나가 보려 합니다.

- 김보경






엄마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왠지 서글퍼진다고 가끔 말씀을 하셨다. 그때는 그냥 듣고 흘렸던 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 말 중 하나였다.

25살이 넘으면 꺾였다는 둥 말도 안 되는 나이 계산법에 다소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은근히 나이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점점 속절없이 쌓여만 가는 나이에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는 부담감을 외면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알았다. 그런 시기에 우연히 접한 ‘나이 없는 시간’이라는 책은 제목이 주는 어떤 이끌림이 있었고, ‘누구나 가을이면 책 한 권 읽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아?’라는 아주 사소하고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12번째 인스퍼레이션 클럽인 리딩클럽을 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좋아하는 모어댄레스라는 공간에서 나이를 벗어나 함께 즐기는 시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인류학자인 이 책의 저자 마르크 오제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경험담을 토대로 나이와 시간의 개념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실 모두가 겁내는 노년이라는 불확실한 시기를 나이의 개념이 아닌 ‘노년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의 개념’ 으로 풀어내면서 다양한 문학작품과 연결하여 시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노화는 어찌됐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모두가 동안이 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늙어서도 잘 살아 가기 위해 일을 한다. 또 소위 일컫는 꼰대를 욕하며, 꼰대 테스트를 거치면서까지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이 듦은 다양한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영화나 예능에서까지 소비되는데, 영화 <은교>에서는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라는 말로 젊다는 것에 유세를 떨던 내 뒤통수를 한 대 때렸다. 저자는 노년에 이를 때까지 쌓여 간 긴 시간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순서대로 더한 축적물이 아니라, 시간은 쓰여 있던 글자 위에 다시 글자를 써넣은 양피지와 같다고 말하며 ‘우리는 모두 젊은 채로 죽는다’  라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제시한다. 

 

요즘 나는 시간이 갈 수록 어떤 사건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기고, 변화가 겹쳐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인스퍼레이션 클럽의 참여 멤버들을 새롭게 알게 된 사건 또한 어떤 흐름의 일부분일 것이다. 

이번에 함께 읽은 ‘나이 없는 시간’은 얇고 예쁜 표지를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그 안의 내용은 깊고 어려웠다. 

한 두 번 읽어야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나는) 최소 5번은 읽어야 이해가 되었고 그동안 겪었던 다양한 개인적인 경험을 다시금 사유해보는 시간이었다. 책 내용 중엔 다소 비약적인 부분으로 시대착오적인 문장들이 나와 함께 읽었던 인스퍼레이션 클럽의 멤버들과 비판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결코 한국 사회에 살면서 나이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늙어감, 흐르는 시간에 대해 고민하는 나의 20대의 한 부분에서 위로가 되는 오늘이다.   

- 이은지
















[Inspiration club] Reading club : 나이 없는 시간

<나이 없는 시간, 나이 듦과 자기의 민족지>

안녕하세요! mtl 디자이너 제이입니다. 11월 날씨 치고는 꽤나 포근한 날씨의 월요일입니다. 저는 어제 10월부터 4주간 진행되었던 리딩 클럽의 마지막 시간을 갖았는데요. 책 <나이 없는 시간>을 읽고 각자 정성껏 써 온 서평을 나눠 보며, 우리가 4주간 시간과 나이의 개념을 함께 사유하고,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나눴던 일들이 매우 값진 시간이었음을 재차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리딩클럽 구성원 들의 서평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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